[신화망 베이징 2월5일]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시의 한 정원, 전통 문양의 문 너머로 네 살배기 아이가 복숭앗빛 망토와 수놓은 치마를 입고 빙글빙글 돌고 있다.
아이의 어머니는 이 옷을 단순한 여행 기념품으로 보지 않는다. 중국 전통 의복인 한푸(漢服)를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도록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옷이기 때문이다.
'뉴 차이니즈 스타일(新中式·신중식)' 열풍으로 중국의 전통 미학이 마니아층을 넘어 2천200억 위안(약 45조7천600억원) 규모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한때 명절에만 입던 옷은 이제 일상복으로 자리 잡았으며 문화적 자부심과 현대적 편의성을 결합한 '차이나 시크(China-chic·중국풍)' 소비 확산을 이끌고 있다.

산둥(山東)성의 첨단 섬유 공장에서 구이저우(貴州)성의 체험형 차(茶) 문화 공간에 이르기까지 이 흐름은 패션의 범주를 넘어 음료 분야로까지 확장되며 중국 MZ 세대의 시간과 소비 방식 전반을 재편하고 있다.
양샤오둥(楊曉東) 중국복장협회(CNGA) 부회장은 소비자들이 의복 자체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미적 의미와 문화적 가치를 함께 중시하고 있다면서 이는 대중 전반에 확산된 문화적 자신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수의 업계 기업은 문화적 가치를 담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디자인, 생산, 마케팅 전반에서 혁신을 꾀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차이나 시크' 제품은 전통 미학을 담은 현대적 패션뿐만 아니라 차에 우유와 신선한 과일, 다양한 토핑을 더한 신중식 차 음료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산둥성 칭다오(青島)시에서 온 한 관광객은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시를 방문하며 여행의 첫 목적지로 관광 명소가 아닌 취차산(去茶山)으로 정했다. 취차산은 차밭으로 향하는 여정을 연상시키는 이름의 현대식 찻집이다.

지난 2000년 구이양에서 오픈된 취차산은 중국 11개 도시에서 6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하루 평균 약 2만 명의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중국 대표 라이프스타일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인 샤오훙수(小紅書)에서는 '취차산' 해시태그 누적 조회 수가 8천660만 회를 넘어섰다.
취차산 구이양 지역 책임자는 "취차산은 공간 연출에만 머무르지 않고 산자나무 열매, 말차, 찹쌀 등 지역 식재료를 활용해 음료 자체에 현지의 풍미를 담았다"면서 "이곳을 찾는 경험이 하나의 문화 체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취차산과 같은 현대적 찻집은 젊은 세대에게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아래로 펼쳐진 옛 거리 풍경을 바라보며 차를 즐기고 차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문화창의 제품을 구매하거나 직접 만들기도 한다.
뉴 차이니즈 스타일과 차 음료 열풍은 문화가 새로운 소비 경험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미디어리서치(iiMedia Research·艾媒咨詢)에 따르면 오는 2028년까지 '차이나 시크' 관련 제품 및 서비스 시장 규모가 3조 위안(62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문화적 기반을 다지려는 정책적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중국식 스타일과 미학을 반영한 제품 개발을 장려하는 내용을 포함해 문화관광 분야의 새로운 성장 동력 육성을 위한 일련의 조치를 발표했다.
다이빈(戴斌) 중국관광연구원 원장은 '차이나 시크' 산업의 역동적인 성장과 막대한 잠재력이 소비 시장을 보다 다양하고 활기차게 만들고 있다면서 "풍부한 문화적 콘텐츠를 통해 사람들이 더 나은 삶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