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중국 샤먼 2월8일]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에서는 북미 프로 아이스하키 리그(NHL) 선수들의 헬멧, 장갑, 퍽, 보호 장비와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들의 스키폴이 제작되고 있다.
겨울철 평균 기온이 16도나 돼 눈과 얼음을 보기 힘든 도시에서 샤먼은 오히려 빙설 스포츠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장슝후이(張雄輝) 샤먼 비얼(彼爾)섬유제품회사 사장은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열린 모든 동계올림픽에서 챔피언 선수들이 자사 제품을 사용해왔다고 밝혔다. 이 기업은 현재 스윅스, 원웨이, 살로몬 등 다수의 글로벌 최상위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2025년 수출액이 20~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현재 연구개발(R&D) 중인 제품은 오는 2027~2028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샤먼 보터(博特)스포츠기자재회사 생산라인에서는 'NHL' 로고가 새겨진 헬멧과 장갑이 대량으로 출하되고 있다. 예샤오링(葉小玲) 사장은 북미 시장이 회사 전체 수출의 절반을 차지한다며 2025년 수출은 12~1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관(세관) 통계에 따르면 2025년 푸젠성의 스키 장비 수출액은 2억2천만 위안(약 459억8천만원)으로 전년 대비 51.6% 증가했다. 그중 스키복, 스키 부츠 수출액은 각각 7천953만 위안(166억2천만원), 2천211만 위안(46억2천만원)으로 30.1%, 51.7%씩 늘었다.
시장별로 보면 주로 유럽과 북미로 수출됐으며 수출액은 각각 1억1천만 위안(229억9천만원), 7천844만 위안(163억9천만원)으로 전년보다 31.9%, 110% 확대됐다.
빙설 스포츠 장비 수출의 급증은 동계올림픽이라는 외적 요인과 기업 혁신의 내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는 평가다.
장 사장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회사 주문이 10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밀라노 동계올림픽으로 주문이 다시 늘었다며 "유럽 고객들이 중국 공급사슬 기업의 품질과 안정적인 납품을 신뢰하면서 일부 고객은 동남아시아에서 주문을 이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얼 섬유는 연간 매출의 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제품은 2년마다 한 차례씩 업그레이드한다. 스키폴의 강도와 내구성을 유지하면서도 소재와 제작 공정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1m당 무게를 65g에서 업계 한계인 48g까지 낮췄다. 장 사장은 "스키폴 무게를 1g 줄이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의 기록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중국 빙설 스포츠 장비 수출이 크게 늘어난 배경에 대해 정즈창(鄭志強) 지메이(集美)대학 체육학원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동계올림픽 특수의 영향을 받았고 장기적으론 중국 공급사슬의 강점을 활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신속한 대응력, 안정적인 납품, 폭넓은 제품군, 뛰어난 가격 경쟁력 등은 중국 수출 기업의 국제 시장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중국 빙설 산업 발전 연구보고서(2025)'에 따르면 2025년 중국 빙설 산업 규모는 처음으로 1조 위안(20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향후 3~5년간 빙설 스포츠 장비 수출이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지만 북미 시장은 상당한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 자국 브랜드 구축에는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다. 현재 고급 빙설 스포츠 장비는 유럽·미국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으며 중국산 브랜드는 주로 중저가 소비 시장을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예 사장은 보터사가 2015년부터 자사 브랜드 'CALT'를 육성해 국내 청소년 아이스하키 보호장비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고 소개했다. 회사 제품은 기존의 '가성비 중심'에서 '사용자 니즈를 충족하는 제품'으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빙설 장비의 브랜드 장벽은 오랜 기간 축적된 기술과 전문적 평판에서 비롯된다. 주자량(祝嘉良) 샤먼대학 경제학부 조교수는 중국 기업이 대체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에는 강세를 보이는 반면 자체 브랜드는 취약한 구조라 단기 내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산업 구조를 업그레이드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