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쉬(安旭)와 그의 아내 왕솽위(王雙玉)가 지난 5월 12일 숏비디오를 만들고 있다. (사진/류즈창 기자)
[신화망 구이양 9월12일]중국 구이저우(貴州)성 쭌이(遵義)시 펑강(鳳岡)현 룽산(龍山)마을의 한 나무집. 이곳에서 흰색 린넨 셔츠와 검은색 조거팬츠를 입은 안쉬(安旭·26)가 카메라 앞에서 나무 탑을 만들고 있다.
전통적인 목수와 달리 안쉬는 하이힐이나 팔찌와 같은 정교한 목공예품을 주로 만든다. 이러한 목공예품으로 안쉬는 불과 2년 만에 900만 명에 달하는 팔로어 수를 보유하게 됐다.
어린 시절부터 안쉬는 그림에 대해 남다른 열정을 가졌다. 그는 이러한 그림에 대한 열정이 그의 목수 경력의 기반이 됐다고 말한다. 그는 "초등학교 때 반친구들이 종종 용을 그려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어떤 친구들은 그림을 구매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2011년 고등학교를 중퇴한 안쉬는 해안가인 광둥(廣東)성과 저장(浙江)성으로 떠났다. 그곳에서 그는 차고·세차장·밀크티가게 등에서 일했지만 그 어떤 것도 그림만큼 그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없었다.
안쉬의 부모님은 아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찾기를 바랐다. 이에 2019년 안쉬의 어머니는 그에게 고향으로 돌아와 숙련된 목수에게서 가구 제조법을 배우라고 제안했다.
이에 안쉬는 목공업에 바로 뛰어들어 약 3개월 만에 목공기술을 습득했다. 오늘날 안쉬에게 목공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안쉬가 지난 5월 12일 목공예품을 디자인하고 있다. (사진/류즈창 기자)
과거 목수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마을 주민들에게 나무집을 만들어 주고, 결혼식을 앞둔 신랑·신부에게는 요청받은 새 찬장과 의자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하지만 21세기 초부터 나무집보다는 벽돌집을, 목수가 직접 만든 가구보다 기성품 가구를 선호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숙련된 목수가 설 자리는 물론 고대 공예를 배우려는 젊은이도 점점 줄어들었다. 그렇기에 목공업에 뛰어든 안쉬의 결정은 이러한 젊은이들과 다른 행보여서 눈에 띈다.
지난 2년 동안 안쉬는 책과 인터넷으로 신기술을 배웠다. 공예품을 만들면서 어려움에 직면할 때면 그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에서 교육 영상을 검색하고 반복해 기술을 연마했다.
안쉬는 이제 목공의 세계에 푹 빠져 있다. 그는 집에서 가구와 도구를 만드는 모습을 영상에 담고, 온라인에 영상을 올리는 데 시간을 보낸다.
안쉬는 "처음에는 바이럴 영상으로 돈을 벌 수 있는지 알고 싶은 마음에 SNS에 영상을 올렸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전통 공예를 계승 받는 데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안쉬는 묵두(墨鬥·측량하거나 건설에 사용되는 중국 전통 목공예품)를 만들어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묵두는 약 2천500년 전 전설적인 중국 목수인 루반(魯班)이 발명한 것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이에 안쉬는 중국 전통 문화와 관련된 작품을 더 많이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지금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펑강현의 랜드마크인 8층 높이의 원펑(文峰)탑을 만들고 있다.
안쉬의 열정에 영감을 받은 많은 사람이 고대 공예와 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올 5월에는 한 중등직업학교로부터 초청받아 일주일에 한 번 강연을 열기도 했다.
안쉬는 지난 2년 동안 100개 이상의 작품을 만들었다. 은퇴한 안쉬의 부모님은 아들의 일을 도와주기 위해 안쉬의 비디오에 게스트로 자주 출연하고 있다.
안쉬는 "제가 올린 영상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어머니를 위해 팔찌를 만든 영상"이라면서 어머니는 평생 장신구를 사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직접 만들어 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시청자들이 본인의 영상을 보면서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더 느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쉬는 현재 나무 공예품 판매와 동영상을 통한 광고로 40만 위안(약 7천178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목공업을 하면서 돈도 벌고, 가족 곁에 있을 수 있는 현재의 삶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