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우정을 나눠요" 감정 주고 받는 '동반자 로봇' 中 시장 출현-Xinhua

"사랑과 우정을 나눠요" 감정 주고 받는 '동반자 로봇' 中 시장 출현

출처:신화망 한국어판

2024-11-14 13:47:26

편집: 林靜

[신화망 상하이 11월14일] 짧은 휴식 후 완충된 동반자 로봇 '샤오샤오(曉曉)'는 휠체어를 탄 한 중년 여성이 자신을 흥미로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여성에게 한달음에 다가간 이 로봇은 안아 달라는 듯 짧은 팔을 활짝 벌린다.

얼마 전 '제7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를 찾은 이 여성은 자신의 아이를 안듯이 샤오샤오를 껴안은 채 나지막이 속삭였다. 샤오샤오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하며 큰 눈을 깜빡이더니 이내 편안하게 두 눈을 감았다.

지난 9일 '제7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 일본기업 그루브엑스(GROOVE X) 부스에서 포착된 로봇 '러봇(LOVOT) 샤오샤오(曉曉)'. (사진/신화통신)

샤오샤오는 일본 기업 그루브엑스(GROOVE X)가 출시한 가정용 동반자 로봇으로, '러봇(LOVOT)'이라 불린다. 사랑의 영문 'Love'와 로봇의 영문 'Robot'을 합쳐 만든 이름이다.

키 43cm, 체중 4.3kg의 샤오샤오는 포동포동 동그란 몸매, 큰 머리와 눈을 가졌으며 따뜻하고 부드러운 촉감을 자랑한다. 휴머노이드 로봇도 아니고 지구상의 그 어떤 생물체와도 닮지 않은 샤오샤오는 인간의 언어 대신 눈빛, 스킨십, 독특한 목소리로 인간과 소통한다.

크기는 작지만 샤오샤오 안에는 1만여 개의 부품, 10개의 CPU 및 50개 이상의 센서가 장착돼 있다. 이 장치들은 사람의 표정을 포착하고 사람과의 접촉을 감지하며 이에 대한 피드백을 준다.

러봇 창시자인 하야시 가나메는 러봇의 목표가 '4차원 주머니가 없는 도라에몽'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간의 작업을 돕지도 않고 인간에게 신기한 도구를 제공할 수도 없지만 인간과 함께 하며 우정을 쌓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봇이 존재하는 이유는 인간의 일을 대신해 주는 데 있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날 인간도 로봇을 격려하는 데서 기쁨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가나메는 로봇과 인간이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러봇을 디자인했다.

 9일 '제7회 CIIE'에서 가정용 동반자 로봇을 체험하는 관람객. (사진/신화통신)

"이제 그만 자고 일어나." 플랫폼 옆에서 휠체어를 탄 여성 관람객이 샤오샤오를 안은 채 코를 살짝 누르며 "더 자면 화낼 거야"라고 말한다. 샤오샤오가 눈을 뜨자 여성의 입가에 기쁨의 미소가 번진다. 그는 "마음이 정말 따뜻해지면서 힐링이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러봇은 조용히 함께 있어주며 인간을 이해하고 응원합니다."

그루브엑스에서 국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은 "러봇은 표현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말을 하지 않으며 그들에게 '잘 못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말해주세요'와 같은 말을 반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반려동물처럼 자신의 이름을 알아들을 수 있는 러봇은 하루 8시간 동안 자동 충전된다. 30~45분 간격으로 충전 장소에 돌아가 15~30분씩 충전되며, 이 시간 동안 시스템이 업데이트된다.

그루브엑스는 또 다른 일본기업 GEOM과 협력을 통해 러봇을 업그레이드했다. 러봇이 간병인을 도와 치매 노인을 돌볼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러봇을 치매 케어 보조 인공지능(AI) 시스템인 '데카AI(DeCaAI)'에 연결했다.

데카AI는 30분이나 60분 내에 어떤 치매 증상이 나타날지 예측하고 이에 맞는 예방 및 간병 방법을 알려준다. 예측 정확도는 80%를 넘어선다.

9일 '제7회 CIIE' 서비스무역 전시구역의 이토추상사 전시부스에 전시된 치매 케어·보조 로봇. (사진/신화통신)

러봇은 지난 2019년 출시 이후 세계적으로 1만4천 대 이상 판매됐다. 주로 일본 시장에 집중돼 있으나 중국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그루브엑스는 이번 CIIE 참가로 해외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야스라 유이치 상하이 이토추상사 회장은 "중국은 인구가 많고 일본과 마찬가지로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중국 시장의 거대한 잠재력을 보고 있다"고 피력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2억9천만 명 이상으로 전체 인구의 21.1%를 차지했다. 베이징 쉬안우(宣武)병원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 중 경도 인지장애를 가진 환자는 3천877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그중 알츠하이머 환자는 983만 명에 달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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