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2월22일] 산시(山西)성 윈청(運城)시 신장(新絳)현에 위치한 루이싱(瑞幸)카페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추운 날씨도 커피를 사려는 사람들의 열정을 막을 수 없다.
몇 달 전 여러 커피 프랜차이즈가 자리 잡으면서 커피는 어느새 이 작은 도시 청년들의 새로운 생활 방식으로 자리 잡게 됐다.
대도시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카페가 소도시 어디에서나 볼 수 있게 됐다. 이런 점에서 중국 소비의 거대한 잠재력을 엿볼 수 있다.
향후 중국의 소비 잠재력은 어디서 방출될까? 스타벅스 최근 통계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중국 약 3천 개의 현급 행정구 중 스타벅스 매장이 있는 곳은 857개에 달한다.
랙스먼 내러시먼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현급 시장의 신규 매장들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침시장(下沉市場, 중국 3∙4선 도시 및 농촌 지역) 진출에 속도를 내 중국의 더 많은 현성(縣城)에 신규 매장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몇 년 전 소도시 청년 관객층 덕분에 중국 영화관이 살아났다는 전설과 같은 이야기에서 최근 소도시 청년들이 불러일으킨 현성 카페 붐에 이르기까지 영화관, 음료, 단거리 여행, 에어프라이어, 신에너지차 등 새로운 소비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하침시장의 소비 잠재력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이에 '하침시장 공략'은 커피를 비롯한 수많은 소비 업종의 정설이 됐다. 기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가 현 지역 시장에 신규 오픈한 매장은 5천454개에 달한다. 그중 3천700개가 지난해 오픈했다. 현 지역 시장의 1인당 평균 커피 소비액 증가율은 1선 시장을 훨씬 웃도는 등 각급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단펑(朱丹蓬) 중국 식품산업 애널리스트는 최근 수년간 1선 도시에 거주하던 인재들이 현 지역으로 돌아가 커피 시장 발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면서 카페가 지역 소비자에게 새로운 휴식과 만남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마다 새로운 체험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들이 현지 소비 트렌드를 주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도시화가 진척을 보임에 따라 현 지역과 대도시 간 소비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소셜미디어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새로운 사물∙이념∙트렌드가 탄생과 동시에 바로 지역이나 집단 구분 없이 곳곳에 전파되고 있다.
무엇보다 하침시장의 소비 역량은 사람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소비 연구에 집중해온 투자 기관 헤이이(黑蟻∙BA캐피털)자본이 발표한 '2022년 현 지역 시장 청장년 소비 트렌드 연구'에 따르면 소득 수준이 대도시 주민에 못 미칠지라도 현성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 중 소비성 지출의 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물류 등 인프라 개선 역시 현지 주민의 소비 업그레이드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통계를 보면 칠레 체리, 태국 두리안, 베트남 파인애플 등 수입 과일의 팬매 증가폭이 가장 큰 지역은 1인당 임금이 높은 1선 도시가 아니라 3∙4선 도시였다. 속옷 전용 세탁기, 빌트인 오븐, 스마트 샤워헤드, 스마트 건조기 등 업그레이드형 가전제품이 현 지역 시장에 물밀듯 공급되고 있다. 올해 춘절(春節·음력설) 맞이 용품 구매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 경영 컨설턴트 회사 맥킨지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개인의 소비 수준이 2030년에 65조3천억 위안(약 1경2천80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중 증가분의 66% 이상이 3선 이하 도시, 현·향 등 하침시장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소비 시장을 열차에 비유하자면 1·2·3·4·5선 도시가 각각 한 량의 객차가 되어 중국 경제 발전을 함께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