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중의사 김형호, "제2의 고향 중국, 양국 우의 증진 일조할 것"-Xinhua

韓 중의사 김형호, "제2의 고향 중국, 양국 우의 증진 일조할 것"

출처: 신화망

2022-05-25 08:55:23

편집: 陳暢

[신화망 칭다오 5월25일] "인천에서 배가 출발하던 날은 아직 한국과 중국이 수교하기 전이었어요. 이튿날이 돼 배가 톈진(天津)에 도착했고 바로 그날 양국이 수교를 맺었습니다." 칭다오(青島)시시립병원 국제클리닉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김형호 침구학박사 중의사는 1992년 8월 24일의 경험을 이렇게 회상했다.

한국인 환자에게 침을 놓고 있는 김형호. (사진/신화통신)

양국이 수교를 맺은 1992년 8월 24일은 당시 19세였던 김형호가 중국에서 중의학을 배우기 시작한 첫날이기도 하다.

그가 탄 기차는 북쪽으로 달려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에 위치한 헤이룽장 중의약대학교에 도착했다. 그는 그곳에서 학부를 졸업했다. 이후 베이징 중국중의과학원에서 3년간 석사 공부를 마친 후 헤이룽장 중의약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땄다.

중국에 유학 온 계기에 대해 김형호는 "한국 대학에서 사용하는 '본초강목(本草綱目)' 등 많은 중의학 교재가 모두 중국에서 편찬된 것"이라며 "중의학의 기원국인 중국에서 중의학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유학하는 11년 동안 김형호는 중국의 저명한 쑨선톈(孫申田) 침구학 교수와 한국 '쑥뜸의 대가' 구당(灸堂) 김남수 옹에게서 가르침을 받았다. 이를 통해 중의학 침구를 익혔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쑥뜸을 접목한 치료법을 연구했다. 이후 김형호는 중의학 신경내과 분야의 실력자로 꼽혔으며 중국 의사 면허증까지 취득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2013년엔 외국인 특별 채용을 통해 칭다오시시립병원 국제클리닉에 스카우트됐다. 중의사가 된 그는 중한 민간교류를 통해 양국이 우의를 다지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김형호(사진 가운데)가 외국인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취재원 제공)

쑨제(孫潔) 칭다오시시립병원 국제클리닉 주임은 "전문의로서의 수준도 매우 높지만 인내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그를 치켜세웠다. 쑨 주임은 김형호가 평소 병원에서 진료를 보는 것 외에도 한국인과의 의료 상담, 진료 등 대부분의 소통을 도와 야근이 잦다고 말했다. 김형호를 병원 국제클리닉의 중·한 '교량'으로 꼽는 이유다.

김형호의 역할은 병원 업무 처리와 한국인 소통을 돕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칭다오적십자국제복무의료단의 한국 측 부단장을 맡고 있는 그는 중의학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농촌 의료 봉사에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김형호는 2020년 전 세계에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까진 매달 칭다오적십자국제복무의료단의 농촌 의료 봉사활동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중국 내 빈곤 지역을 돌며 무료 진료를 하고 약품을 제공했다는 그는 농촌 주민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 칭다오에서 열린 '세계한국상공인지도자대회'에 참석한 김형호(사진 오른쪽). (취재원 제공)

그는 지난 30년간 중국에서 지내며 가정도 꾸렸다. 이 때문에 그에게 중국은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김형호는 "의학은 국경이 없다"며 "중국이 나에게 소중한 것을 주었듯이 나 역시도 내가 배운 것을 활용해 양국 우의 증진에 일조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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