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화망 베이징 12월3일] 중국의 중·노년층이 소비 시장에서 주력군 중 하나로 떠올랐다.
62세 톈(田) 씨는 매일 아침 마스크 팩을 하고 블랙커피 한 잔을 마신 뒤 꽃꽂이 수업을 듣는다. 최근에는 온라인에서 반영구 눈썹 문신 서비스를 신청했다.
중국의 중·노년층, 특히 높은 교육 수준, 안정적인 경제력, 건강을 갖춘 50~60대는 더 이상 기본 생활을 위한 소비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들에겐 노후 '셀프케어'가 중요한 요소가 됐다.
이제 이들의 장바구니는 할인 상품 대신 고급 화장품과 의류, 프리미엄 아웃도어 장비로 채워지고 있다.
젊었을 때부터 등산 애호가였던 우(伍) 씨 부부는 은퇴 후 중국을 넘어 남극· 북극·아프리카 등을 여행하고 있다.
다양한 기후와 지형에 적응하기 위해 이들은 내구성 높은 재킷, 등산화부터 모자, 등산 스틱까지 장비를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세트로 구매하면 그 비용은 수천 위안(1천 위안=20만7천원)에서 수만 위안(1만 위안=207만원)에 달한다.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전체 관광객 중 노년층은 20% 이상에 달한다. 올 상반기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관광 서비스 ▷스포츠 및 웰니스 ▷문화·오락 활동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6%, 24%, 21%씩 늘었다.
중국의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시장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60세 이상 노인 인구는 3억1천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2%를 차지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실버경제 규모는 약 7조 위안(1천449조원)에 이르고 오는 2035년에는 30조 위안(6천210조원)에 달한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에 거주하는 셰(謝) 씨도 자신에게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그는 미용실에서 1만 위안(207만원)이 넘는 스킨케어 패키지를 결제했다. 셰 씨는 60대를 '큰손'이라고 표현한다. 수십 년 동안 경제 성장의 혜택을 누렸으며 주택 담보대출과 자녀의 교육비 부담이 끝나 여유가 생겼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루위안(陸遠) 난징(南京)대학 사회학원 부교수는 60대 이상의 노년층이 중국 개혁 개방, 사회 보장제도 발전의 수혜자라면서 연금과 의료보험이 이들의 소비에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자신들이 아직 '중년 후반'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젊고 개방적인 사고방식으로 소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연령의 경계를 재정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도 정책 설계와 실행을 강화하며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 중국 국무원은 실버경제 활성화 관련 문서를 발표하며 실버경제 범위를 전통 노인 서비스에서 50~60대를 포함하는 '프리에이징(Pre-aging) 경제'로 확장했다. 이러한 변화는 실버경제가 중년부터 시작되는 광범위한 생애 주기 계획임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지난 10월 통과된 '국민 경제 및 사회 발전 15차 5개년(2026~2030년) 계획 제정에 관한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의 건의'에선 실버경제의 발전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국가의 우선 전략으로 격상시켰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